티스토리 뷰

얼마전 요즘 입소문을 통한 조용한 흥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어바웃타임'을 관람하였습니다. '어바웃타임'은 2003년 개봉 후 스케치북을 통한 고백 방식이 화제가 된 '러브 액츄얼리'를 만든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다소 평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를 시간여행과 남녀의 로맨스, 그리고 부자간의 사랑 같은 양념을 통해 잘 요리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오늘은 12월에 잘 어울리는 영화 '어바웃타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돔놀 글리슨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론의 형 역할로 익숙한 배우이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노트북, 셜록홈즈,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였지만 두 배우 모두 이번 작품 '어바웃타임' 만큼 잘 어울리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는 날까지 여자친구 한 번 제대로 사귀어 본 적 없던 팀은 아버지에게 '시간여행'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됩니다. 처음엔 믿지 못하던 팀이었지만 벽장 속에서 직접 시연(?)을 해 본 후 '시간여행'이 정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간여행'의 능력을 이용해 잘못된 실수들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마음까지 얻을 수 없음을 첫사랑이었던 샤롯을 통해 알게된 팀은 꿈을 위해 런던으로 향하게 됩니다. 친구와 같이 방문한 특이한(?) 블라인드 컨셉의 바에서 만난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지만, 런던에서 같이 사는 아버지의 친구인 극작가 빈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함으로써 메리와의 만남은 지워져 버립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사용된 위의 이미지는 결혼식날 갑자기 내린 비에도 행복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야외 결혼식에서 갑자기 내린 엄청난 비와 바람 속에서 이렇게 웃을 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사랑과 긍정의 힘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가 팀과 메리의 로맨스에 촛점을 맞췄다면 후반부는 팀의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에 관한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 집니다. 영화 초반부에 50세에 은퇴하여 책을 읽고 가끔 아들인 팀과 탁구를 하는 아버지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나중에 아버지가 이렇게 하신 이유에 대해 알게 되니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어바웃타임'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찾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언뜻보면 시간여행을 통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남녀간의 로맨스가 어우러진 로맨틱 코미디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남녀의 사랑->오해->갈등->해결 이라는 방식은 '어바웃타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아버지가 알려주는 행복의 비밀은 "같은 날을 두 번 살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같은 날을 두 번 살아 본 팀은 첫 번째 날과 두 번째 날을 사는 본인의 자세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즉, 같은 날을 두 번 살아보니 그 당시에 놓쳤던 인생에서 중요한 많은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죠.

 

'어바웃타임'을 본 후 어쩌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보석같이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며 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이 영화를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