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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개봉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지난 주 수요일에 재개봉을 했습니다. 물론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 처럼 많은 상영관은 아니지만 15년 전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이나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이라면 요즘의 사랑과는 좀 다른 느낌의 아날로그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심은하씨는 1994년 '마지막 승부' 라는 농구를 소재로한 청춘드라마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다슬이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심은하씨 뿐 아니라 장동건, 손지창, 이종원, 이상아, 박형준, 신은경씨 등 쟁쟁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그 시절의 화제작이었죠. 그후 심은하씨는 MBC 납량특집 'M' 이란 드라마에서 섬뜩한 녹색눈을 번뜩이며 파격 변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1998년1월에 개봉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심은하와 한석규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장점을 아주 잘살린 명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그이후 심은하씨는 청춘의 덫에서 "부셔버릴거야!" 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을 했고, 한석규씨는 올해 개봉한 '베를린'에서 거친 매력의 국정원 요원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기도 했지만, 두 배우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한 영화로 저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고 싶습니다.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보단 남아있을 가족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서,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묵묵히 이어가는 한 남자와 주차단속요원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여자가 만나 만들어가는 느리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러브스토리는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결코 과하지 않고 절제된 슬픔은 그 크기를 더 증폭시키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슬픔을 표출하기보단 절제함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슬프고 안타까운 주인공들의 현실에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짓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네이버영화에 소개된 8월의 크리스마스 정보와 감독의 코멘터리 영상이 소개된 화면의 캡쳐 이미지 입니다. 아래 링크로 방문하시면 상기 이미지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님의 코멘터리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는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보게 되겠지만,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이런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허진호 감독 코멘터리 영상 보기]

 

 혹시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은 미리 상영관의 정보와 시간을 확인하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개봉관이나 시간이 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가지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더 감상하고 싶네요. 이상으로 15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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