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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빠르게 발전하는 최신 기술과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집 한 구석이나 창고에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는 물건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런 물건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카세트테이프' 입니다.

 

물론 아직도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가 판매되고 있어서 카세트테이프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음원과는 다르게 아날로그 미디어의 특성상 재생 횟수가 늘어날수록 음질의 손실은 불가피한 것이죠. 또한 이동중에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이 아닌 워크맨 같은 구형기기로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던중 우연히 검색을 통해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MP3로 변환해주는 기계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오픈마켓에서 5만원 후반대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 제품을 주문한 시점은 일주일 전 쯤 이었는데요, 현 시점에서 오픈마켓에 검색해본 결과 3만5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제품도 있군요. (이 사실을 확인한 순간 급좌절 했습니다!)

 

3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제가 주문한 것과 같은 제품인데 국내 업체에서 OEM으로 생산한 제품이네요. 설명서도 한글로 되어있고, A/S도 1년 해주는 이런 제품을 두고 설명서도 영문이고 A/S도 안되는 제품을 저는 2만원 가까이 더 비싸게 구매했다는 생각에 진한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혹시 제품을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3만5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 업체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그럼 제가 구입한 제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택배 상자에 담겨온 제품의 모습입니다. 제품이 담긴 상자의 크기는 가로15에 세로11센치 정도 됩니다.

 

 

 ▲ 상자를 개봉하면 나오는 구성품 입니다. 카세트 본체와 영문설명서, 변환프로그램CD, USB케이블, 이어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카세트 본체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어학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휴대용 어학기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용 카세트들은 아래쪽에 힌지가 있고 상단 부분이 앞으로 열리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기기는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아래로 밀어 왼쪽으로 커버를 개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네요.

 

 

▲ 내부의 하단에 위치한 커버를 아래로 당겨 열면 AA건전지 두개를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컴퓨터와 연결해서 MP3로 변환을 할 때는 USB 라인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건전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로 사용할 때 필요한 용도인 것 같습니다.

 

 

▲ 제품의 상단에는 플레이 방향을 바꿔주는 버튼과 플레이 버튼, 되감기, 빨리감기, 정지, 양면재생 설정 등의 버튼이 있습니다.

 

 

▲ 제품의 오른쪽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면 커버를 열때 사용하는 버튼과 볼륨조절버튼, USB연결단자, 이어폰단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 제품의 좌측 측면에는 DC3V/500mA 아답타를 연결할 수 있는 홀이 있습니다. 실내에서 제품을 이용해서 카세트테이프 음악을 재생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에 연결하는 아답타는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것 같은데 저는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해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 제가 아끼던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서 MP3 변환을 테스트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품에 변환할 카세트테이프를 넣고 제품과 컴퓨터를 USB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 프로그램CD에 들어있는 변환 프로그램(Audacity)을 컴퓨터에 설치하고 실행합니다. 프로그램 실행 후 Edit 메뉴의 Preferences 메뉴를 눌러줍니다. 녹음할 때 사용할 소스에 관한 설정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인데 설정이 제대로 안되면 녹음이 잘 안되거나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녹음될 수도 있습니다.

 

 

▲ 저는 이 부분에서 설명서에 나와있는 설정 화면이 제 컴퓨터의 화면과 달라서 좀 애를 먹었습니다.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따라 설정 부분이 다르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Channels 부분은 처음에는 Mono로 되어있는데 Stereo로 바꾸어 주어야 헤드폰의 양쪽에서 음악이 재생되며, Mono로 레코딩 할 경우 헤드폰의 한쪽에서만 음악이 재생되게 됩니다.

 

 

▲ 카세트테이프를 넣은 제품의 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변환 프로그램의 빨간색 녹음 버튼을 누르면  카세트테이프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파형으로 나타나며 추출됩니다. 변환프로그램에서 앞 부분이나 뒷 부분의 음악이 재생되지 않는 부분은 잘라내는 등의 간단한 편집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변환이 끝난 음악을 Export As MP3 메뉴를 통해 MP3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장이 끝난 음악을 스마트폰이나 USB 등에 담아서 즐겁게 감상하면 되겠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다보니, 우리가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는 1년 안에도 강산이 변하는 정도로 빠르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디지털 기술 발전은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도 가져왔지만, 예전 아날로그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성을 100퍼센트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큰 흐름을 거스르며 살기는 쉽지 않기에 아날로그의 감성이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디지털 음원으로 바꿀 수 있는 이 기기는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이 제품을 받아보고 든 느낌은 너무 '싼티'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의 포장 박스와 제품의 외관에서 느껴지는 가치는 5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싸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직접 변환해 본 MP3 음악의 음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떤 음반은 국내에선 LP와 카세트테이프로만 발매 후 단종된 음악이라 네이버뮤직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음반도 있기에 그 가치는 꽤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창고나 서랍 속에 넣어둔 버리기 아까운 카세트테이프가 있다면 카세트테이프 변환기를 통해 디지털음원으로 변환하여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 기기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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