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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뮤지컬 '비보이을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는 정동 경향아트힐 상설공연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픈런'이란 공연을 시작하며 끝나는 기간을 정하는 일반 공연과는 달리, 따로 공연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관객들의 호응도에 따라 공연 기간을 결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티켓을 발권하는 창구에서 부터 이 공연이 글로벌 공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하는 관객들 중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서인지 곳곳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안내하시는 분이 공연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일반적인 공연의 안내 멘트에서 많이 얘기하는 공연중 휴대전화를 끄라든지, 사진 촬영은 하지 말아달라든지 하는 주의 사항을 반대로 얘기해 주시더군요. "휴대전화.....받으셔도 되고, 사진.....많이 찍어서 인터넷에 홍보 많이 해주세요^^"

 

 

 

힙합 광장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비보이들이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역시 이름난 공연 답게 춤을 정말 잘추더군요. 마치 음악과 몸이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요. 화면으로 춤 추는 모습을 보는 것과 실제 춤 추는 모습을 보는 것은 느낌이 꽤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흥겨운 힙합 무대가 끝나고 장면이 바뀌면 발레리나들의 연습실 장면이 나옵니다. 빠르고 강렬한 힙합 리듬과 차분하고 클래식한 발레 무대를 차례로 보여주며 서로 다른 두 무대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춤의 장르를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남자가 대부분인 비보이 무대에서 두 명의 걸스힙합 멤버의 춤을 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 왼쪽의 여자 멤버는 가수 서인영씨을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리의 춤꾼들과 발레리나의 춤대결 장면인데요, 발레리나 여주인공의 미모와 발레 실력이 돋보이는 무대였습니다.

 

 

 

실제로 거리의 춤꾼과 발레리나가 이렇게 춤대결을 벌이는 일은 없겠지만, 서로 자신의 춤이 더 낫다고 뽐내는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모습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빨간색 티셔츠가 남자 주인공입니다.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서 상의 탈의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는데요, 외모도 훈남이지만 춤도 정말 잘 추더군요.

 

 

 

 

 

화려한 비보이 무대를 사진에 담아봤는데요, DSLR 카메라였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겠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찍다보니 광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의 흔들림은 어쩔 수가 없네요^^

 

 

 

무대가 끝나고 전 출연진들의 인사로 공연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기 전에 먼저 앵콜을 유도해 주시는 센스(?)도 발휘해 주시더군요^^

 

 

 

'비보이을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에 외국인의 관람이 많은 것은 이 공연이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난타', '점프' 같은 공연들도 모두 무언극이었기에 해외 무대에서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대사가 없는 무언극에다 서로 다른 부류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어찌보면 진부한 스토리라는 불리한 약점을 가진 이 공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공연은 비보이와 발레리나라는 어찌보면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세계의 사람이 서로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세대와 계층간의 갈등을 사랑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 부터 이어진 수많은 공연을 통해 쌓인 노하우와 뛰어난 춤 실력을 가진 배우들의 화려한 볼거리는 이 공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신나게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찾는다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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