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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엔 말의 기운과 같이 힘차고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여러분이 원하고 바라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 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힘든 일들이 많겠지만 그중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고,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가 제일 크다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바시 313회인 조우성 변호사의 '경청은 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라는 강연을 통해 '경청'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 번 얘기해볼까 합니다.

 

조우성 변호사는 이 강연에서 17년간 로펌에 몸담으며 사람들 사이의 많은 분쟁과 갈등 속에서도 상대방에대한 공감과 경청을 통해 풀리지 않을것 같았던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통해 경청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조우성 변호사가 세바시 강연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그가 변호사 일을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책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이 책은 그가 처음 출간한 책임에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이것은 변호사와 의뢰인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휴머니즘을 담고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바시 강연에서 조우성 변호사는 그동안 800건 정도의 사건을 담당하며 소송물가액이 1,000억이 넘는 사건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기억하는 에피소드에 관해 들려주었는데요, 이것은 그의 책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의 3부 세번째에 수록된 '적으로 보지마라, 그도 상처받은 한 사람이다' 편에 수록된 이야기였습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우성 변호사는 몸담고 있는 법률사무소의 오랜 고문기업인 A은행의 법무담당자를 통해 5년 전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여 집요하게 소송을 제기하는 정 씨가 이번에 새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사건을 의뢰받아 맡게 되었는데, 법률적으로 이길 수 없는 소송임에도 은행 관계자 여러 명을 증인으로 신청하여 법정에 세움으로써 A은행을 곤혹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재판 첫날 정씨와 첫 대면한 조우성 변호사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며 정씨의 억울한 심정에 대한 진심으로 공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어쩌면 적으로 만난 상대편 변호사에게 나의 억울함을 알아주는 마음을 느낀 정씨는 순간 당황하며 흔들렸다고 합니다.

 

두번째 재판기일에 정씨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조우성 변호사는 정씨가 억울한 심정을 토로함으로써 그동안 댐 속에 가둬 둔 물 처럼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음의 앙금이 서서히 빠져나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정씨가 이 사건 말고 진행하는 다른 사건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충분히 승소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조우성 변호사는 승소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건에 필요한 준비서면과 증인신문사항 등을 직접 작성하여 정씨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세번째 재판에서 그는 어김없이 증인신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심정을 공감하고 경청해주고 다른 재판에 관한 도움까지 준 조우성 변호사가 난처해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원치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정씨는 증인신청을 철회하게 됩니다.

 

 

 

 

이처럼 '경청'은 적으로 만난 상대라 하더라도 진심으로 그 사람의 심정을 공감하고 경청한다면 나중엔 적을 친구로 바꾸어 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경청'의 한자를 자세히 보면 '경'은 경사진 것을 나타내는 기울 '경'자를 쓰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몸을 숙이고 이야기를 들을 때 상대방은 존중받고 대접받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들을 '청'자의 한자 구성을 살펴보면 귀와 눈, 마음 세가지 한자가 들어가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공감하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듣는 것 보다는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주장을 말하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여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듣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말에 대해 몸을 숙여 귀를 기울여 듣고 마음으로 공감한다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일은 거의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이 강연을 못보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바시 313회 '경청은 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강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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